경제 · 금융

[산업연구원] "삼성차 청산해도 부산공장 가동을"

삼성자동차의 독자생존 능력은 사라졌지만 이와는 별개로 삼성차 부산공장을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산업연구원(KIET)은 12일 「삼성자동차 해법에 대한 KIET의 견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논의과정에서 기간조직이 와해된 삼성차가 독자생존 능력을 상실했지만 자동차 장기수급 전망을 고려할 때 삼성차는 청산하더라도 부산 공장은 존속시키는 것이 자동차 적정 생산능력 유지에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식산업센터 오규창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내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수출도 꾸준히 늘어 향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공급과잉은 지난해 빅딜 당시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2001년께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과 대우의 빅딜 추진의 논거였던 자동차산업의 공급과잉은 외환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시점에서는 타당성이 있었으나 자동차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내수와 수출을 합친 국내 자동차 생산규모는 올해 251만대, 2001년에는 301만대, 2003년에는 357만대 등으로 전망된다고 밝히면서 부산공장이 유지되더라도 2001년에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가동률이 적정선인 80%를 넘어서고 2003년에는 100%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차 부산공장을 폐쇄하는 경우 2003년에는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20만대(하루 16시간 가동기준)는 단일공장라인의 경제규모로 적합하고 2-3개 차종에 특화할 수 있는 규모로서 외국 메이저나 국내 기존 자동차 회사의 한 생산라인으로서도 합당한 규모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미 투자된 고정설비는 함몰비용(SUNK COST)에 해당되므로 부산공장의 생산차종을 SM5가 아닌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한다면 수익면에서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삼성차 처리방안과 관련, 지난해 기아자동차의 국제경쟁입찰 방식을 원용하되 부산공장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자산매각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함몰비용이 돼 버린 기존의 투자금액에 연연하지 말고 과거에 관심을 가졌던 포드나 GM의 입장에서도 흔쾌히 수용할 만한 최저낙찰가를 적용하고 특정회사를 전제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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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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