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금리인상 랠리 계속된다"

고유가 불구 1분기 5% 성장 전망…인플레 압력 커져<br>원가상승 압박에 제품가격 인상 움직임도


“금리인상 랠리는 계속된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의 고삐를 다시 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FRB가 지난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금융시장에 전달할 때만 해도 월가(街)에서는 FRB가 앞으로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5.0%까지 올린 뒤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배럴 당 7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1ㆍ4분기 경제성장률도 거의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상 대세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FRB는 26일(현지시간)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분석한 지역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대다수 지역에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제조업 활동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소매판매와 고용시장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가상승 압력과 관련해 “고유가로 기업들의 원가상승 압박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품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RB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잘 제어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고유가 복병이 불거지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추세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이 73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ㆍ4분기 성장률은 소비확대와 기업투자 증가에 힘입어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3년 3ㆍ4분기 이후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4ㆍ4분기 1.7%에 머물렀던 성장률이 이처럼 크게 높아짐에 따라 미국 경제가 고유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가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수반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상 압박도 다시 가중되고 있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6월 회의에서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연방금리를 5.25%까지 올릴 가능성을 62%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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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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