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가 두산중공업의 실적부진 우려 및 두산엔진의 추가 유상증자설 등이 불거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23일 주식시장에서 두산 주가는 전일보다 8,100원(8.31%) 급락한 8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중공업(-5.96%), 두산인프라코어(-5.33%), 두산건설(-1.04%) 등도 부진했다. 이날 시장에는 두산그룹과 관련한 세가지 악재성 루머가 흘러나왔다. 두산중공업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대로 추정되지만 두산엔진 자본잠식건을 소급적용할 경우 세전이익이 800억~900억원 적자전환하고, 두산엔진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두산중공업 지분을 서둘러 처분했다는 설도 돌았다.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두산엔진의 추가 증자설이 돌면서 두산그룹주의 동반급락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 해도 두산엔진 증자는 두산중공업에 국한된 것으로 다른 계열사 주가가 빠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두산중공업 외 계열사가 두산엔진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 부담이 되겠지만 현재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어 이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도 "두산엔진의 유상증자 추진과 산업은행의 오버행 이슈 등은 이전부터 시장에 알려진 내용으로 새로울 게 없다"며 "두산중공업 실적과 관련해서는 계열사 지분법 평가손익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 하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주가급락을 야기할 만한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르면 오는 11월 초에 각 계열사들의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