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5대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유가증권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감독원이 국민회의 김민석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개 투신사와 17개 운용사가 보유한 5대그룹 계열사 유가증권이 지난 8월말 현재 63조9,176억원으로 전체 기업 유가증권 투자액 128조517억원의 49.9%에 달했다. 유가증권은 주식, 채권, 기업어음(CP)등을 말한다.
그룹별 유가증권 투자액을 보면 대우가 24조3,4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 15조2,588억원, 삼성 10조3,482억원, LG 8조3,804억원, SK 5조5,836억원 등이다.
또 30대그룹 계열사 유가증권 보유액은 전체의 60.8%인 77조8,974억원에 달했다.
5대그룹 이외의 그룹별 보유액은 쌍용 2조694억원, 동양 1조5,339억원, 동부 1조1,342억원, 한솔 1조918억원, 금호 8,944억원, 코오롱 7,843억원, 두산 7,018억원, 한화 6,176억원 등이다.
투신 관계자는 『유가증권 투자가 5대그룹에 집중된 것은 IMF체제에 따른 기업들의 부도위험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자금흐름이 개선되지 않는한 이같은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말 현재 투신업계의 전체기업 유가증권 투자액은 수탁고 급증에 힘입어 지난 3월말 89조3,000억원보다 43.4%나 늘어난 128조517억원에 달했다. 8월말 현재 수탁고는 3월말에 비해 44조6,000억원(42.4%) 증가한 149조8,500억원이다.
정리절차중인 고려, 동서, 보람, 장은, 으뜸, 한남투신등이 보유한 유가증권은 제외됐다.【이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