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업 유보' 철도노조 집행부 교체

내주초 다시 파업강행여부 결정

파업을 잠정 유보한 철도노조가 지도부를 교체하고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유보한 파업을 재개할 지 아니면 철회할 지 여부는 다음주 초 열리는 확대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황정우 위원장 등 지도부의 사퇴로 임도창 서울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위촉한 철도노조는 다음주 의장단회의와 확대쟁대위를 잇따라 소집해 향후 투쟁계획 등을 논의한다. 비상대책위원장 성격을 띤 임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 21일 각 직종ㆍ분과별 대표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에 열린 중앙쟁대위에서 참석자들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사측과 재협상에 나설 것인지, 파업을 다시 강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의견대립이 팽팽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가결한 조합원 투표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일부에서 파업 강행을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부 의견이 엇갈려 향후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는 파업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파업을 유보한 것은 현실적인 결정이었다는 주장과 처음부터 파업 의지가 없었으면서 조합원들을 볼모로 보여주기식 협상을 하다가 결국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철도노조가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해고자 46명 중 가장 많은 18명이 소속돼 있는 서울지방본부 출신의 임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새 집행부가 파업을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코레일 사장이 공석인 점과 노조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때문에 어정쩡하게 봉합된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철도노조는 지도부가 정비되는대로 다음달 선거공고를 내고, 내년 1월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선거를 치른다. 이번 파업 유보 사태를 놓고 노조 정파간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파업보다는 선거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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