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 토양오염 정화가 필요하다는 마산시장 의견을 경남도에 제출했다.”(마산시) “마산시로부터 보고서를 받았지만 시의 종합의견이라고 볼 수 있는 토양오염 처리와 정화에 관련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경남도) 경남도가 ㈜부영이 대규모 아파트를 짓기 위해 신청한 경남 마산시 월영동 옛 한국철강 마산공장부지에 사업을 승인한 가운데 이 부지가 중금속으로 오염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부영이 지난해 11월 주택법에 의해 이 지역 25만990㎡(6만7,500평)에 3,152세대의 주택건설 승인을 신청하자 사업 허가권자인 마산시의 의견을 받아 지난 7월 승인했다. 그러나 사업을 승인한 이 부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결과가 뒤늦게 나오면서 경남도와 마산시가 서로‘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부지에서는 채취한 200여개의 시료가운데 발암물질로 알려진 비소가 78%가량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마산시는 “경남도의 사업 승인을 위한 의견서를 받고 실ㆍ과와 유관기관의 의견서를 받았다”며 “이에 따른 토양오염 정화가 필요하다는 마산시장 의견을 사업 승인처인 경남도에 전달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경남도는 “2005년 12월 30일 마산시로부터 18쪽짜리 보고 문서를 받았지만 토양오염 정화와 관련한 마산시의 의견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이 문서는 마산시 회계과ㆍ도시계획과 등 21개 실과와 소방서ㆍ교육청등 9개 유관 기관의 의견을 적은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마산ㆍ창원시민단체로 구성된 도시연대는 "경남도와 마산시의 진실 공방은 무책임 행정에서 비롯된 책임 떠넘기”라며“양측은 하루바삐 오염된 터에 주택 건축을 승인하게 된 배경과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