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W왕국 MS-온라인 선두주자 AOL] 인터넷시장 혈전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인터넷 시장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그동안 소프트웨어에 치중해 온 MS가 돈벌이가 되는 인터넷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AOL과 피할 수 없는 한판을 벌이게 된 것이다.  MS는 지난달 22일 MSN 메신저 라는 새로운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MS 고객들이 AOL의 인스턴트 메시지 사용자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OL은 보안상의 이유를 내세워 MS 고객들이 AOL 서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벽을 설치했고, MS는 즉각 차단벽을 뚫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두 회사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AOL은 6일 마인드스프링 엔트프라이즈와 어스링크 네트워크라는 2개의 소형 인터넷 접속업체에 자신들의 인스턴트 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AOL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다른 업체에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두 인터넷 업체가 최근 MS와 협력관계를 모색하던 기업들로 AOL이 MS를 고립시키기 위해 선수를 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스턴트 메시지는 기존의 전자메일처럼 받아보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고 메일이 바로 화면에 뜨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메일을 교환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다. AOL은 현재 4,000만명의 고객이 인스턴트 메시지를 이용하고 있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또다른 인스턴트 메시지인 ICQ 서비스는 이용자가 3,800만명에 달하는 등 전자메일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는 당장 돈벌이가 되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오디오나 비디오 서비스 시장이 발달할 경우 인터넷 사업의 승패는 전적으로 고객 확보에 달려있다. 두 업체가 인스턴트 메시지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것도 결국 향후 인터넷 사업의 승패를 좌우할 고객 확보 때문이다. MS의 다음 타겟은 AOL의 인터넷 접속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MS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요금을 빠른 속도로 인하해 결국에는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 접속요금의 인하 전략은 AOL측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AOL은 1,700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한달에 21.95달러씩의 인터넷 접속요금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한 수입이 전체 AOL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MS는 PC 제조업자들과, MSN 서비스를 3년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400달러를 돌려주기로 하는 등 새로운 판매전략을 내놓았다. 또 1개월 사용료도 AOL의 절반 이하인 9.95달러로 책정하는 한편 MS를 통해 일정액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MS의 신규고객 부문 브래드 체이스 부사장은 『AOL은 인터넷 접속사업을 중요한 수익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며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OL은 MS의 이같은 공격에 맞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MS의 아성이었던 윈도우 운영체계 부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자신들의 강점인 고객을 활용한 맞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AOL의 한 관계자는 『이제 윈도우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AOL이 제2의 MS가 될 것』이라고 밝혀 MS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6개월간 MS가 자신들의 소프트웨어 개선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한 것도 이같은 AOL의 위협 때문이다.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인터넷 업계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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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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