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상승 추세 이어가는 국가경쟁력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17일 발표한 '세계경쟁력연감 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조사 대상 59개국가운데 22위에 랭크돼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지난 2009년 27위에서 2010년 23위로 4단계 뛰어오른 뒤 올해 1단계 상승해 1997년 IMD가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WEF)과 함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IMD의 조사에서 국가경쟁력이 3년 연속 향상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경제력이 상승 추세를 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제고되고 있는데다 국가 및 제품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한동안 30위권에 머물렀던 것은 강성 노조와 정부의 사회통합 기능 부족 등이 경쟁력 향상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구조적 문제들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국가경쟁력 향상은 앞으로 20년간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ㆍ인도ㆍ중국ㆍ인도네시아ㆍ러시아 등 신흥6개국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세계은행의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신흥국의 빠른 성장으로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분산되는 '다극화 세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국가경쟁력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정치발전과 정부의 사회통합 기능 향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격' 향상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구축 등을 통한 국가 이미지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금융 시스템 선진화와 경제 글로벌화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도개선 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국가경쟁력 2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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