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北核-이라크 엇갈린 해법제시] 국제금융시장 안도ㆍ불안 교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북한의 핵 이슈에 대해서는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되 이라크에게는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이중 해법을 제시하자, 국제금융시장이 한편으로 안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은 한국과 일본등 주변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지만,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등 이웃나라를 위협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과 이라크와의 전쟁을 동시 수행하기 어렵고 ▲중국ㆍ러시아ㆍ일본등 강대국이 북한 주변에 버티고 있고 ▲한국이 포용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해법을 달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할 경우 중유와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14일 밝힘으로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과 대북한 지원 재개 가능성이 미국의 입장으로 정리됐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외평채) 2008년 만기물의 가산금리는 전날 대비 0.02% 포인트 내린 1.16%에 거래됐고, 올초 1.22%에 비해 0.06%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한국 국채 가격은 지난 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에도 미미하게 변동했는데, 이는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북한 핵 이슈로 크게 영향받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이치 자산운용의 니콜라스 브래트 사장(코리아펀드)은 CNBC에 출연, “한국 증시가 북한 핵 이슈에도 불구, 10%밖에 하락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외국인들은 겁을 먹었는데, 한국 투자자들은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등 아시아 고도 성장의 최대 수혜국”이라며, “한국 주식은 매수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부시 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무기사찰 기간을 몇 달 더 연장할 것을 희망한데 대해 “시간이 촉박하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중동 사태와 관련한 정보는 뉴욕 금융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 월가에는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을 추방했다는 설 ▲러시아 정부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 퇴진 압력을 넣고 있다는 설 ▲후세인이 이집트와 사임을 의논했다는 설 ▲리비아와 모리타이아가 후세인 망명을 거부했다는 설등이 난무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로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 선물가격은 상승세로 마감했고, 미 달러화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전쟁 없이 후세인 정부가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에 뉴욕 증시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금값은 온스당 2.7 달러 하락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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