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우린 티크리 출신이에요

SKT, 대학생 연수 프로 참여 박희은·김동호·김경호 대표 등 IT서비스 분야서 맹활약<br>마케팅·기술노하우 배워 창업 인맥관리로 인력 풀 활용까지

왼쪽부터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김경호 엑스몬게임즈 대표, 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


'이음, 오픈서베이, 야미야미'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정보기술(IT)서비스다. 이들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들은 20대가 주축이라는 점 외에 또 하나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바로 SK텔레콤이 지난 2005년부터 약 5년간 진행한 대학생 대상 연수 프로그램인 'TTL 투모로우 크리에이터(이하 티크리)' 출신이 최고경영자(CEO)라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와 김경호 엑스몬게임즈 대표,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등은 모두 티크리 출신이다. 이들은 티크리 연수 당시 배웠던 마케팅 및 IT 기술과 당시 쌓았던 인맥을 바탕으로 IT 벤처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티크리는 SK텔레콤이 매년 100여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선발, 3개월간 IT 관련 업무나 과제를 수행토록 했던 연수프로그램으로 SK텔레콤 실무진이 직접 참가해 마케팅 및 기술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했다. 우수 수료자는 해외 연수 기회와 장학금이 제공되기도 했다.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데이트 서비스 '이음'을 통해 청춘남녀의 사랑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이음은 이용자가 입력한 개인정보에 기반, '매칭알고리즘'을 통해 어울릴법한 짝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회원수는 65만명 가량으로 엔젤투자자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자금만 27억원에 이른다. 박 대표의 친구이자 티크리 출신인 신현석 씨 또한 이음소시어스 멤버로 활약 중이다. 박 대표는 "티크리는 생전 처음 참여했던 공모전이라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산발적인 아이디어를 실체화 시키는 과정에서 모자란 부분을 메울 수 있었으며 훗날 창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당시 제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티크리에서 진행했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일찍이 '될 성 부른 나무'로 주목 받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설문조사 서비스 업체인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도 티크리 덕을 톡톡히 봤다. 김 대표는 티크리에서 만난 지인들에게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티크리 출신 지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티크리 출신인 정새봄 팀장이 아이디인큐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빠르고 저렴한 설문조사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에는 다수의 미디어가 아이디인큐의 설문조사 서비스인 '오픈서베이'를 활용해 후보 지지율을 조사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김경호 엑스몬게임즈 대표 또한 티크리 출신 벤처사업가 중 빼놓지 않고 거론된다. 현재 엑스몬게임즈는 '야미야미', '좀비의 습격' 등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티크리에서 활동할 당시 쌓았던 인맥이 훗날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또래 지인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기업대상 브랜드앱 개발 업체인 블링크팩토리의 이지만 대표와 주문대기용 진동벨을 활용한 동영상광고 전문업체인 큐블릭미디어의 최재성 대표 또한 티크리 출신이다.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는 "현재 벤처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티크리 출신들은 2~3년차의 걸음마 수준으로 아직 갈길이 멀다"며 "하지만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온라인 지불결제 업체인 '페이팔' 출신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듯 티크리 출신들이 언젠가는 국내 벤처업계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