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산 제품 매출 “찬바람”/슈퍼 301조 O­157등 파문영향

◎백화점 수입육코너·과일매장 손님발길 “뚝”… 개점휴업상태미국정부가 한국정부에 대해 슈퍼 301조 적용을 경고한데 이어 미국산 육류에서 병원성대장균이 검출, 물의를 빚자 유통업계에서 미국산 제품의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육류는 물론 과일·의류·가전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산제품 매출이 소비자들의 불매 분위기 확산으로 크게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슈퍼마켓 등 주요 유통업체 수입육류코너는 지난 주말부터 고객이 뚝 끊기며 개점휴업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렌지·자몽·망고 등 미국산 과일도 판매가 부진해지자 일부 백화점에서는 자몽매장을 아예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산 과일판매가 너무 부진해 자몽매장은 이미 철수했으며 오렌지 등 다른 과일판매도 큰 기대를 걸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의류매출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미국산 고급의류인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매출이 세일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이상 감소했으며 다른 브랜드도 이와 비슷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결혼 성수기를 맞아 혼수용품을 찾는 고객이 몰리고 있으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고객들이 민감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등 고가 생활용품부분 역시 미국산제품 판매가 정체상태를 빚고 있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세탁기, 냉장고 등 인기가전품목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매장관계자는 우려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은 최근 경기가 침체양상을 빚고 있는데다 미국의 일방적인 통상압력에 따른 국민적 감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이강봉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