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의 베이비부머 황금연못을 찾아나서다] "그래도 믿을 건 부부밖에…"

황혼이혼 급증 불구 "배우자와 살겠다" 57%


은퇴 이후 부부의 연을 끊는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지난 1990년 3,384건에서 2000년 1만5,517건, 2010년 3만3,116건으로 급증했다. 10년 새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노년기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이 이전 세대와 달리 양성평등 문화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도 황혼이혼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혼이혼의 사유로는 남편 폭력이나 무관심, 경제적인 사정 등이 꼽히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가장 이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가장 의지가 되는 존재를 역시 배우자로 여기고 있다. 교보생명이 최근 내놓은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에 따르면 앞으로 원하는 가족형태로 인생의 동반자인 배우자와 살겠다는 의견이 5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가 결혼한 후에도 주변에 두겠다는 응답이 19.8%를 차지했으며 자녀가 결혼한 뒤에도 함께 살겠다는 의견이 6.7%였다. 반면 혼자 살겠다는 의사는 8.4%에 머물렀다. 은퇴 이후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소외감이 극대화되는 시기에 가족은 무엇보다도 의지가 되는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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