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대표 CEO]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과감한 투자통해 글로벌 '철강 종가' 도약<br>조선용 후판 세계5대 기업 껑충<br>범용재서 고급강 중심으로 전환


"동국제강은 새로운 시대, '브라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지난 7일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이제는 브라질 시대라고 선언했다. 회사의 역량을 브라질에서 추진 중인 고로 제철소 건설에 집중해 글로벌 철강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기업 최초로 브라질 세아라주에서 고로 제철소 사업을 추진 중이며 최근 여기에 포스코를 합류시키기로 하는 등 프로젝트를 급진전시키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1차 부지정지 작업과 주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제철소 건설 착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국내에서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과 지속 성장을 위한 수년간의 주요 투자를 매듭지으면서 올해부터는 브라질로 진출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동국제강이 대한민국의 첫 번째 민간 철강기업이자 철강부문에서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철강 종가(宗家)'라는 전통을 앞세워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지금껏 성장해온 기반은 합의경영과 기술 중심의 기업문화에 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전체 구성원의 예지를 모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동국제강의 정신이며 김 사장은 그러한 본질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김 사장은 철강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전문성을 지닌 정통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 1971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기술ㆍ엔지니어링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재 동국제강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동국제강이 현재와 같은 후판ㆍ철근ㆍ형강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데 일조한 주역이며 언제나 현장을 누비는 야전사령관이기도 하다. 2006년부터 사장으로 취임해 동국제강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대표 동국인으로서 기술력 양성과 혁신을 통한 양적 성장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앞장서 왔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주력 사업장인 포항제강소를 세우고 이끌면서 동국제강을 강한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1991년 동국제강 포항 1후판 공장 건설에서부터 1998년 포항제강소 2차 건설까지 주도해 세계 최첨단 설비 및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오늘의 동국제강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동국제강 역사상 최대 단일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포항에서만 연간 250만톤의 후판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형강ㆍ철근에 이르는 현재 동국제강 사업 포트폴리오의 기초를 세웠다. 또한 김 사장은 2006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당진에서 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의 후판 공장을 새롭게 추진했고 2010년 총 440만톤 생산능력의 세계 5대 조선용 후판 생산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양적인 성장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열악해진 철강산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중앙기술연구소를 건립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품질 향상에 힘써 다양한 고급 강종 개발도 이끌었다. 이처럼 R&D 부분의 아낌없는 투자에 힘입어 2010년 당진에 고급 후판 공장을 완공하고 곧바로 최고급 후판 중 하나로 차세대 전략제품인 TMCP(온라인 열가공 처리)후판까지 생산해 냈다. 지난해에는 인천제강소에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전기로 제강설비를 도입해 기존 전기로 철강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정 기술을 사용해 초고장력 철근, 내진용 형강 등 최고급 철강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한국 철강산업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이끄는 가운데 철강 경기의 급격한 변동에도 동국제강은 돋보이는 경영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총 643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ㆍ판매하면서 매출 5조2,714억원, 영업이익 2,727억원, 당기순이익 1,355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의 질적 측면에서도 기존의 범용재 중심의 철강제품 생산체제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급강 중심의 생산 체제로 바꿨다. 김 사장이 업계에서 기술력 중심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He is ▦48년 강원 홍천 ▦중앙고, 연세대 기계공학 ▦98년 동국제강 기술실장 겸 1ㆍ2후판공장장 ▦2001년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장 ▦2006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
남미시장 선점겨냥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 박차
● 金사장의 경영 전략 올해로 창립 57주년을 맞이한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 민간 철강기업으로 한국의 철강산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 동안 국내 최초 용광로 운영, 국내 최초의 현대식 전기로 제강공법, 직류 전기로 방식 도입, 국내 최초 후판 생산 등으로 이어지는 동국제강의 역사는 한국 철강산업의 역사 그 자체다. 동국제강은 최근 새로운 철강의 역사를 쓰고 있다. 국내 최초로 브라질 고로 제철소 사업에 진출하는 일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위해 10년 가까이 준비해왔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와 합작사를 이미 만들어 제철소 부지를 정지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 최고의 철강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까지 합류하기로 했다. 1단계로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의 뻬셍산업단지에 연산 300만톤급 고로 제철소를 오는 2014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통해 안정적 소재 확보에 나서고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1,0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에서 최고급 쇳물을 만들고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후판 등 철강제품을 만들겠다는 밑그림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로 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에서는 최근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마련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당진에 연산 150만톤 규모의 후판 공장을 완공하고 전략제품인 조선용 TMCP 후판을 생산하면서 성장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당진 후판 공장의 성공적인 안정화로 기존 포항의 연산 290만톤 후판 생산체제에서 당진 150만톤이 더해져 총 440만톤에 달하는 고급강 후판 생산체제를 갖췄다. 인천에서는 철근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이 모색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0년 신개념의 친환경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하면서 친환경 저탄소 배출에 초점을 맞춘 제강소로 변신했다. 당진과 인천의 투자 등 안정적인 성장 및 고급화 전략이 실행되며 동국제강은 글로벌 성장의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인천제강소 합리화가 완료되는 오는 2012년 한국에서만 연산 850만톤 철강제품 생산체제가 구축되며 브라질 고로사업이 완성되면 글로벌 1,000만톤 생산체제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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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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