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부모 참여율 저조… 깜깜이 평가"

시행 2년째 교원능력개발평가 '도마에'<br>수업 직접 보고 평가 못해 주변 소문·학생 의견에 의존<br>인센티브 보단 낙인 효과 커, 문항 등 문제점 개선해야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교육 현장에서는 교원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토가 이어졌다. 올해로 2년째 교원평가가 치러졌지만 학부모의 참여율 저조, 문항 수 간소화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의 저조한 참여율과 학부모가 교사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깜깜이 평가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올해 학부모만족도 조사의 경우 참여율이 45.6%로 지난해의 54.2%보다 8.6%포인트 떨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려고 교과부가 온갖 편법, 강요, 교육과정 파행을 자행했는데도 학부모의 자발적인 지지와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객관성ㆍ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줄기는커녕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학부모가 교사의 수업을 직접 보고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주변의 소문, 학생의 의견을 그대로 좇는 평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낙인효과가 생기는 등 각종 문제점도 제기됐다. 서울시내의 한 고교 교사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사가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보다 능력향상연수 대상자로 선정돼 학교와 학생으로부터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라는 낙인효과가 더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교총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책임지는 부장교사들의 평가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심해지고 있고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어렵게 내면 평가 점수를 낮게 주겠다고 교사들에게 말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교원평가의 경우 승진제 교장제도, 교원 직제를 포함한 교원 업무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교과부는 시도별 자율권을 인정하고 현장의 조건,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내년 평가에서 운영 절차와 문항을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등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학부모만족도 조사의 문항 수를 줄이고 적정한 문항 내용을 만들 방침이다. 또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 및 상담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교와 교원의 교육활동에 관한 정보 제공을 늘리고 온라인 평가 시스템도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교원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 2,197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내년에 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를 받을 후보가 됐다. 이 가운데 장기 연수 대상자는 359명, 단기 연수 대상자는 1,820명이다. 교과부는 교원의 소명을 듣는 등 시도 교육청의 심의를 거쳐 내년 초 연수자를 확정한다. 장기 연수자는 방학과 학기 중 총 6개월 동안 210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고 단기 연수자는 60시간 이상 연수를 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장기 연수자가 된 교원은 교육과학기술연수원이 주관하는 집합 연수를 6개월간 받아야 하며 이 기간에는 수업에서 배제돼 교단에 설 수 없다. 이번 평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학생만족도조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만족도조사, 교사끼리 평가한 동료교원평가 등 세 가지로 진행됐다. 참여율은 학생만족도조사 78.9%, 학부모만족도조사 45.6%, 동료교원평가 8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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