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인니 국민차 사업규모 확대

◎승용차 2만대 추가·상용차 5만대 신규합의/당초 5만대서 총 12만대로 2.5배 늘리기로기아자동차(대표 김영귀)는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국민차사업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5배 확대한다. 5일 기아는 『국민차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승안 부사장이 최근 현지합작사인 PT TPN사 및 인도네시아 당국과 가진 협의에서 당초 승용차 5만대 생산계획을 7만대로 늘리고, 5만대의 상용차도 새로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98년 4월 가동에 들어가는 기아의 인도네시아 국민차생산능력은 당초 5만대에서 12만대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추가되는 소형상용차는 독자개발한 프레지오 밴과 승합차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관세와 사치세 면제 등 국민차 혜택을 받게 된다고 기아는 밝혔다. 기아는 당초 2000년 부터 연산 10만대 체제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 사업확대 계획으로 그 시기를 2년 앞당기게 됐으며, 2000년 부터는 사업규모를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은 인도네시아 국민차 계획에 대한 일본, EU(유럽연합), 미국 등의 견제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이를 둘러싼 국제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EU가 인도네시아 국민차계획을 불공정행위로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한 상태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은 이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형상용차 추가생산 계획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차량중 승용차는 8만8천여대인 반면 5톤이하의 상용차는 27만3백여대에 이르는 등 시장이 큰데 따른 것이다. 기아는 지난 9월부터 아산만공장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인력을 활용해 생산한 세피아 1만대를 국민차로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모두 2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치캄팩공장에서 세피아와 함께 국민차로 생산할 예정이던 지프형승용차 스포티지는 별도의 공장을 지어 생산키로 하고 생산규모 등에 관해 인도네시아측과 협의중이며 스포티지 공장 후보지로는 동자바주의 수라바야가 유력시되고 있다고 기아는 밝혔다.<박원배> ◎해설/선진국 견제불구 계획대로 추진 의지 재천명 기아­인도네시아가 국민차 사업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합의한 것은 선진국의 강력한 견제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3, 4일 일본과 EU(유럽연합)는 각각 국민차계획에 대해 『차별적인 관세조치 및 부품의 현지조달 의무부여는 국제무역률을 위한 한 조치다』며 WTO에 제소한 상태며, 미국은 국내법인 통상법 301조를 들먹이며 인니정부에 쌍무차원의 압력을 넣고 있다. 이에대해 인니정부는 『WTO체제에서 최빈개도국 대우를 받아 보조금부문에서 2000년 까지 유예적용을 받는다』며 『국민차(티모르)에 대한 세제혜택은 협정위반이 아니다』라며 이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강력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인니정부의 생산확대 계획은 기존입장을 보다 강력하게 재천명한 것이며, 동시에 인도네시아 국민차를 둘러싼 국제갈등이 보다 심화된다고 볼 수있다. 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선진국의 압력도 보다 다양화, 강화된다는 뜻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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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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