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大학생도 추모 메시지
19일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에 설치된 버지니아 참사 추도게시판에 한 학생이 애도의 메시지를 적고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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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4일째이자 ‘전미 추모의 날’인 20일(현지시간) 희생자를 명복을 비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조승희씨는 범행 당일 적어도 200발에 달하는 총알을 발사했으며 이를 위해 미리 사격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NBC방송이 20일 인터넷을 통해 보도했다. NBC는 버지니아주 경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30명이 사망한 공학관(노리스홀)에서만 무려 17개의 권총 탄창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일부는 탄알이 한꺼번에 33발까지 장전되는 형태였으며 수사당국은 이를 근거로 조씨가 이날 최소 200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범행 1개월 전인 3월 중순 대학 캠퍼스에서 64㎞ 떨어진 로어노크의 한 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고교시절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으며 심지어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고 동창생들이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웨스트필드고교 동창생인 크리스 데이비스는 “그가 결코 입을 열지 않았고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했다”며 “학교 영어수업 중에 조씨가 놀림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수업시간에 소리를 크게 내서 읽어야 했는데도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래만 바라봤다”며 “선생님이 ‘F(에프)’를 주겠다고 하자 입안에 뭐가 들어 있는 것처럼 특이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해 교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때 조씨는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놀림을 받았다고 데이비스는 소개했다.
○…버지니아공대 대학신문이 한국인 재학생 3명이 총격참사가 벌어진 노리스홀 앞에 마련된 추모소에 헌화하며 애도하는 사진을 1면에 크게 실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일자 대학 신문은 ‘치유를 위한 시작(beginning to heal)’이란 제목과 함께 김호덕ㆍ김태원ㆍ박서니씨 등 한국인 재학생 3명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위해 기도하는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