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기술 예측조사' 배경·의미

미래 요구 부응ㆍ문제 해결 위한 761개 기술과제 도출<br>오부총리 "미래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어"

과학기술 분야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위원장 대통령)가 17일 발표한 `과학기술 예측조사'는 국내에서는 처음 나온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조사결과는 오는 2030년까지 인류에게 필요한 과학기술 과제를 도출하고 이 기술과제들의 실현시기를 예측한 뒤 그에 따른 일상 생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일상생활상의 변화를 단순히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시나리오로까지 작성한 점을 보면 정부가 국민들에게 미래 생활상을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상당히 애를 썼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장기 미래예측은 항상 빗나갈 가능성을 안고 있어 정부로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는 데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국과위 개최에 앞서 16일 브리핑에서 "아무리 훌륭한 예언가라 할 지라도 미래 예측을 정확히 하기보다는 틀리게 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해 미래예측이 틀릴 가능성에 대해 고심했음을시사했다. 정부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가 130여명으로 기술예측위원회를 구성, 이들로 하여금 미래사회의 변화전망과 이에 따른 우리사회의 `요구'를 15개이슈로 도출해냈다. 위원회는 이 15개의 이슈와 문제를 풀기 위한 기술개발 과제 761개를 이끌어 내고 이 기술과제를 놓고 1,2차에 걸쳐 각각 3만여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기술실현시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5천여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어 이를 분석, 미래기술실현 시기를 도출하고 이에 따른 생활상의 변화를 그려냈다. 지난 2003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1년7개월간에 걸쳐 진행된 작업이었다. 이날 보고서는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사회 전망 부문에서는 전세계적인 물 부족, 고령화 사회 도래, 에너지 수요의 급증,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 증가 등 두려운 미래의 모습을 전망했다. 조사 보고서는 이같은 부정적인 미래사회에서 인류의 생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제를 도출하고 그 실현시기를 예측함으로써 국민에게 안도감을 줌과 동시에 과학기술이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줬다. 정부는 앞으로 이번 과학기술 예측조사 결과를 더욱 심도있게 분석,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유망기술을 골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사실 이번 조사의 목적도 이런목적이 강하다.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연구해야 하고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하며 이에 앞서 장기적인 미래예측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 부총리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결정에 따라 선택될 수 있다"는 말로 이번 조사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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