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월결산 상장사 작년실적] 제조업 수출호조 적자폭 감소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예상했던대로 최악이었다. 본격적인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내수경기가 가라앉은데다 잇달은 대기업부도로 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특히 은행들은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으로 적자폭이 사상 최대인 11조원에 달해 12월 결산법인 총적자규모(12조1,464억원)의 90%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상반기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조에 힘입어 적자폭이 당초 전망보다 적었다.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268억원 적자로 전년에 비해 2,733억원이나 늘어났지만, 이는 대부분 쌍용양회와 일부 워크아웃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떨어낸 것이 주요인이었다. 쌍용양회는 쌍용자동차 채무를 인수해 약 9,500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 순손실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해 적자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수 및 수출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업이 포함된 기계, 운수장비업종도 당기순손실이 8,453억원으로 97년(3,616억원)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내수경기 침체가 밑바탕에 깔려있지만 부실채권이나 채무를 올 회계연도에 일시에 계상한 것도 순이익 적자규모가 확대된 주요인중 하나』라며 『채무를 한꺼번에 떨어버렸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12월 법인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 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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