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사장 윤영석)은 미국 ABB-CE사에 원자력 발전소용 증기발생기 4기를 5,000만달러에 수출키로 했다.한중은 10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尹사장과 마이클 바르노스키 ABB-CE사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원자력 설비는 길이 20㎙, 직경 4㎙, 단위중량 325톤, 1,200메가와트급 경수로형으로 경수를 이용해 고온·고압의 증기를 생산해내는 핵증기 공급설비이다. 이 장비는 미국 테네시주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TVA)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다. 한중은 이들 설비를 창원공장에서 제작해 오는 2002년 10월까지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계약식에서 尹사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유수업체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은 그동안 축적해 온 제작기술 및 경험, 설비 안전성 등을 기술의 본고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중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앞으로 미국에서 발주되는 15억달러(20기) 규모의 원전용 증기발생기 교체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중은 지난 80년부터 원전사업에 참여, 그동안 국내에 16기의 원자력발전소 주기기를 제작한 바 있으며 지난 97년에는 국내 최초의 해외 진출 원전 프로젝트인 중국 진산(QINSHAN) 원자력 발전소용 주기기를 수주한 바 있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