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지난주 말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농심 주가는 전 주말보다 1.18% 떨어진 25만1,500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 18일 장이 끝난 뒤 1,200억원 규모의 R&D센터 건립을 위해 전환사채 800억원을 발행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CB 발행으로 주가 희석 효과가 발생하고 이자 비용이 커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의섭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ㆍ4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을 2,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CB 발행은 적절한 재무 정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대주주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해 CB 발행을 결의했다면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선다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농심 지분율을 현 34.5%에서 40%까지 높이려는 농심홀딩스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농심 지분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따라서 “CB 발행은 주가 희석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 사용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수’ 의견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농심의 한 관계자는 “미래 성장원동력 확보를 위해 R&D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며 “라면ㆍ스낵ㆍ음료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