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 시민반응·주요내용

"이제부터 모두 힘합쳐 새 노사문화 만들어야" <br>울산지역 시민·경제단체들 일제히 환영<br>노사 "조속 매듭" 자정 40여분 앞두고 합의<br>사측 7만8,000원임금인상안에 노조 "수용"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노사가 합심,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시민 모두가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울산지역 시민ㆍ경제단체 대표들은 26일 현대차 노조가 극적으로 합의하자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울산상의 이두철 회장은 “현대자동차는 노사만의 기업이 아니라 국민모두의 기업”이라며 “노사가 오랜 산고 끝에 협상 타결을 이룬 점을 직시, 앞으로는 현대차 노조도 품질과 생산성 향상만이 회사의 생존 및 고용을 보장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고 더 이상 소모적인 파업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의 지난 파업기간동안 울산지역은 극도의 경기침체 사태를 맞았다. 소비시장은 평소보다 30%이상 급감한 것으로 울산상의는 관측했다. 금액적으로는 1조원대 이상의 소비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음식점중 이미 500여개가 개점 휴업상태에 빠지는 등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된 상태다. 이상하 울산기업사랑협의회 의장은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동안 울산의 중소업체나 종사자들은 실로 큰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며 “노조도 이제는 파업을 자제하고 시민정서에 부합하는 노동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여망에 힙입어 극적으로 잠정타결을 이루게된 점을 감사히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시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현대차가 되도록 노사가 합심하겠다”고 밝혔다. ◇극적으로 이룬 잠정타결=현대차노사는 노조창립기념일로 휴무일이던 25일부터 실무대표는 물론 윤여철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위원장 등이 직접 나서 교섭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등 막판 타결에 노사 모두 올인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교섭은 자정을 넘길 경우 사실상 휴가전 타결이 무의미해지는 탓에 노사모두 급박한 긴장속에 정회와 교섭재개를 거듭하며 잠정타결시까지 깊은 산고를 겪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인상폭을 놓고 막판까지 이견조율을 못해 오후 10시를 넘어서는 결렬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윤여철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30여분동안 독대한 뒤 분위기가 급 반전, 자정을 불과 40여분을 앞두고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다. 윤 사장은 이날 “오랫동안 노사협상 결과를 인내로 지켜봐 주신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생산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사가 합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힘든 협상기간이었지만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최대한의 협상을 이루도록 노력했다”며 “끝까지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사 잠정타결 주 내용=노사는 이날 그동안 노사협상 결렬사태까지 몰고 갔던 임금인상부분에 막판 합의함으로써 대 타협의 대미를 장식했다. 노사는 이날 막판까지 사측의 임금 7만8,000원 인상안과 노조의 9만원대 인상 요구가 팽팽히 맞섰다. 사측은 그러나 기존의 7만8,000원 임금인상안을 고수하는 대신 평균 수당액을 5,000원에서 2,000원 올리는 안과, 내년 중순 신설하기로 했던 직무수당을 내년초로 앞당기는 안을 최종적으로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여 잠정타결에 이르는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다. 노사는 이날 임금 8만원 인상안을 비롯, ▦성과금 최고 300% ▦ 생산성 향상 격려금 등 일시금 200만원 등의 안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또 ▦생산직 호봉제 도입 ▦2010년부터 월급제 도입 등의 안에도 합의했다. ◇환영하는 지역경제계=사상 최대의 생산손실을 입히며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던 올 현대차 노조파업이 사실상 일단락되자 울산지역 경제계는 물론 대다수 시민들도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NVH코리아㈜ 박도영이사는 “노조의 지난 파업기간동안 대다수의 협력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며 “협상 타결소식을 접하니 마치 수렁에서 벗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풍기계㈜ 이일병 이사는 “현대차는 울산경제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더 이상 노조파업으로 지역 경제가 고통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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