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회복 6년 더 걸린다

■ IMF 잿빛 전망 내놔<br>유럽 위기에 미국 부채 문제 중국 둔화·일본 재정난 맞물려<br>글로벌 경제 부진 수년간 지속<br>전문가 "독일, 인플레 감수하고 미국도 추가 부양 나서야" 지적



전세계가 이대로 6년동안… 무서운 경고
■ 세계경제 회복 6년 더 걸린다… IMF 잿빛 전망 내놔유럽 위기에 미국 부채 문제 중국 둔화·일본 재정난 맞물려글로벌 경제 부진 수년간 지속전문가 "독일, 인플레 감수하고 미국도 추가 부양 나서야" 지적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세계경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부터 온전히 회복되려면 앞으로 최소 6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나왔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나 일부 정부에서도 글로벌 경제의 난기류가 수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며 경제위기와의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헝가리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지만 세계경제가 괜찮은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위기 시작으로부터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금융위기 발발시점으로 봤을 때 오는 2018년까지는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처럼 위기의 여파가 장기화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채 문제, 중국경기 둔화, 일본의 재정난 등이 맞물린 결과다. 그는 중국경제에 "경착륙은 없을 것"이지만 성장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둔화했으며 일본이 재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수십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경제가 '잃어버린 10년' 같은 장기적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은 최근 들어 곳곳에서 제기돼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5년째로 접어들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위기상황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루그먼 교수는 "유로화를 살릴 확률은 60% 정도"라며 "독일이 주도하는 긴축노력은 경제를 1930년대와 같은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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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계은행도 유럽의 부채위기가 앞으로 수년간 세계경제를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의 카우시크 바수 신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동안은 힘든 시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길 마커스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세계경제 성장이 정체된 데 이어 앞으로 5~7년은 힘든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에 위기타개의 해법도 제안하고 있다. 블랑사르 IMF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해 "재정적자 감축은 불가피하지만 성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역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최강국인 독일이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의 인플레이션 타깃 목표를 달성하려면 독일 같은 핵심국가들은 그보다 높은 물가수준을 감내해야 한다"며 "다소 높은 독일 물가는 필요하며 바람직한 가격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글로벌 불균형과 관련해 "미국 등 선진국들이 경상적자를 줄이면 다른 국가들이 경상흑자를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려면 이 같은 환율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성장을 가로막는 유럽의 긴축정책을 경계하는 한편 미국의 추가 부양책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회복을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새로운 경기진작책은 기업이 아니라 허약한 개인 소비층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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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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