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입김 세진 기관 "의결권 적극 행사"

주주가치 훼손 예방·권익 극대화 위해<br>"주총 안건 반대" 공시 등 목소리 높아져<br>기관 주식보유 늘어 경영진 부담 커질듯

기관들이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투신, 신한BNP파리바, 세이에셋 등은 의결권행사 공시를 통해 일부 기업의 주총에 상정된 의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관들의 의결권행사 공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반대 의사를 표시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다양한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오는 28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테크윈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 보유주식 전체를 반대표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뚜렷한 이유없이 이사보수를 인상하는 것은 주주 가체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신운용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98만5,979주(2.46%), 삼성테크윈 주식 88만5,100주(1.15%)를 보유하고 있다. 일성신약 주식 3만7,300주(1.4%)를 보유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일성신약의 확정의안 4건 중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건에 대해 반대 표시를 했다. 일성신약은 개인 소액주주가 고배당을 요구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규합에 나설 것으로 밝히고 나서 기관들과의 연대 가능성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이고배당주식’과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 펀드를 통해 성신양회 주식 61만5,630주(3.21%)를 보유한 세이에셋자산운용도 주총안건 중 이사 선임의 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 후보인 김재실 경남기업 사장의 이사회 출석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기관들의 주식보유 규모가 급증한 만큼 앞으로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주총 안건을 무산시키는 사례도 잇달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기관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을 합쳐 327개사로 2004년말보다 61.08% 늘어난 상태다. 한국투신운용은 올해 총 130개 투자대상 기업에 질의서를 보내 30여개 기업으로 답변서를 받았으며 앞으로도 반대해야 할 일에는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도 배당이 낮거나 출석률이 떨어지는 이사를 재선임하려는 기업 주총에 적극 참가하기로 했으며 대한투신운용 역시 고객 권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배당 확대 및 주식소각 요구 등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의결권 행사가 안건을 무산시키지는 못하더라도 반대했다는 사실과 그 이유가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경영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주총에서의 기관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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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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