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산업화로 인해 인간의 질병이 동물에게 옮겨지고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영국의 사이언스 데일리는 28일(현지시간) 닭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이 인간으로부터 옮아 온 것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 로슬린연구소 과학자들은 MRSA는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옮겨 간 최초의 병원균이라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의 일종인 MRSA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박테리아가 약 40년 전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것임이 확실하며, 이 시기는 대규모 양계업이 시작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의 황색포도상구균은 지역에 따라 고립된 양상을 보이는 반면 닭의 MRSA는 여러 대륙에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닭의 전염병으로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양계업계에 사람에서 닭으로 옮겨지는 병균의 확산은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닭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오늘날 소수의 다국적 기업에 의해 제한된 품종의 닭만 공급되면서 인간에서 발원한 박테리아의 확산이 더욱 부추겨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