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교육업계 "이젠 중3이 主타깃"

"수능 EBS 연계따라 고3서 탈피"…특목고등 수험생 콘텐츠에 집중

사교육의 주요 타깃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교과부가 EBS와 수능의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 대입 업체들이 고3에서 중3으로 타깃 소비자층을 하향 조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대입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규제가 약할 뿐만 아니라 국제고ㆍ외고ㆍ자율형사립고 등 고교입시에서 여전히 내신이 중요한 만큼 인터넷 강의 수요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현 중3이 응시하는 오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과목별 비중이 달라지고 학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규 고객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대입전문 교육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올 초에 '고3은 (EBS 연계로) 게임 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며 "기존 대입 콘텐츠로 모색할 수 있는 제2의 시장은 당연히 잠재 고객이 있는 고입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최근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과 관련해 사내에서 세 차례 세미나를 열어 중3 시장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며 "업계에서도 중학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초ㆍ중등 온라인교육사이트 수박씨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비상교육은 지난 7월 초등 부문을 떼어내 특화한 '아이수박씨'를 여는 등 초ㆍ중등 영역을 보강했다. 2003년 일찌감치 중등 시장에 뛰어든 메가스터디의 '엠베스트' 역시 예비고1(중3)을 위한 종합반, 영재교육원 합격 전략, 성공적인 중학생활 학습 성공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업체가 특수목적고 입시 설명회는 물론 고교선택제 설명회, 예비 고1 학습 설명회 등 중3 학생과 학부모를 타깃으로 한 설명회를 앞다퉈 주최하고 있다. 한편 외고ㆍ국제고 등 특목고에 지원하는 중학생을 주된 고객으로 삼았던 어학 업체들은 초등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목고 입시에서 공인영어성적 기재가 금지되고 관련 경시대회 수상 실적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면서 특목고 전문 학원으로 몰렸던 학생들이 일반 종합학원이나 보습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11월 미국 ETS와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토플시험 시행계약을 체결했고 아발론교육 역시 4월 영국 케임브리지 ESOL과 손잡고 초등학교 저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능력평가 시험의 한국 공식센터 사업을 시작했다. 사교육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사교육이 궁극적으로 대입, 부분적으로는 특목고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점차 저학년으로 사업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반 사교육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업체들이 신규 고객층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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