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위를 지켜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그저 그런 선수의 목표처럼 보이지만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의 특명이다. 우즈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을 마친 뒤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들어야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우즈의 현재 페덱스컵 랭킹은 65위. 그나마 상당히 끌어올린 순위다. 우즈는 지난주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를 앞두고 랭킹 112위였으나 바클레이스에서 공동12위에 올라 랭킹이 대폭 상승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304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50위 이내 성적을 내야 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채드 캠벨(미국)이 페덱스컵 포인트 816점으로 70위에 올라 3차전 막차를 탔다. 지난해와 같은 점수에서 3차전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면 현재 734점인 우즈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적어도 50위 이내 들어야 82점 이상을 보탤 수 있다.
예전의 우즈라면 걱정도 되지 않을 일이지만 현재의 몸 상태로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즈는 지난달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8오버파 298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전처인 엘렌 노르데그린과 공식 이혼을 결정한 뒤 출전한 바클레이스에서도 황제다운 면모는 없었다. 첫날 공동선두에 올라 주목을 받았으나 2라운드에서 2오버파,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치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골프 팬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우즈가 우승을 거두면 2,500점을 받아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출전이 보장되지만 당장의 시급한 목표는 페덱스컵 랭킹 70위 이내 유지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며 2차전은 물론 3차전까지 보장된 상황이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나이키골프)이 페덱스컵 랭킹 27위, 나상욱(27ㆍ타이틀리스트)이 39위, 최경주(40)가 44위, 위창수(38ㆍ테일러메이드)가 45위, 양용은(38)이 5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쌓아야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다. 투어 챔피언십에는 상위 30명만 출전해 자웅을 가리므로 이번 대회에서 출전 안정권의 성적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