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대 수비' 스피드로 제압한다

[B조 상대팀 전력 분석] <1> 그리스<br>탄탄한 포백·세트플레이 위협적<br>유럽예선 득점왕 게카스 묶어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축구 대표팀 태극전사들은 검은 대륙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뿐이다. 강한 염원과 불굴의 투지로 무장한 한국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맞붙어야 할 이들 B조 3개 팀의 전력 및 취약점 등을 본선 대결 순서에 맞춰 살펴본다. 오는 12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한국은 그리스와 1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3경기 결과로 1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상황에서 첫 경기 승패는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과 그리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장대수비 위주 실리 축구=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3위로 한국(47위)보다 높다. 공격 위주라기보다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과 세트 플레이에 의한 득점에 의존하는 실리 축구를 한다는 평을 듣는다.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은 4-5-1 또는 5-4-1 전술을 주로 구사하지만 반드시 꺾어야 할 팀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포백 수비진영을 가동한다. 지난달 26일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북한과의 친선경기에서도 포백을 가동했다. 이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수비진의 제공권 장악은 확실하다. 속도나 방향 등에서 어설픈 크로스는 이들의 머리에 걸리기 십상이다. 중앙수비수 반겔리스 모라스는 196㎝,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는 193㎝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186㎝), 게오르기오스 세이타리디스(185㎝) 등도 장대들이다. ◇게카스를 묶어라= 승점 3점이 절실한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에 좀더 치중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스의 공격수 가운데는 테오파니스 게카스(30ㆍ프랑크푸르트)를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 게카스는 그리스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뽑아낸 21골 가운데 무려 10골을 터뜨리며 웨인 루니(잉글랜드ㆍ9골) 등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스 리그(2005-2006)와 독일 분데스리가(2006-2007시즌)에서 득점 1위를 차지했던 그는 돌파력과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한국으로서는 중앙 미드필더부터 강하게 압박해 침투를 차단하고 그로 향하는 패스 길목을 막아야 한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와 디미트리오스 살핀기디스(테살로니키)도 경계 대상이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2골 모두 뽑아낸 세트피스가 위협적이다. ◇장신수비는 강점이자 약점=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인 그리스는 장신 수비수들이 '질식 수비'를 펼치면서 세트피스에도 곧잘 가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장신 수비수들은 그리스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민첩성이나 스피드가 떨어져 북한과 경기에서도 정대세, 홍영조, 문인국 등 빠른 공격수들에게 쉽게 득점 기회를 내줬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은 북한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그리스 수비들이 느리다. 이청용과 박지성 등 빠른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면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수비진의 주축인 모라스가 다리를 다쳐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미국 대회가 유일한 월드컵 출전이어서 대표팀 선수들의 월드컵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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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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