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2년 독재 카다피 정권 사실상 막 내려

반군, 두 아들 생포… 美·유럽 "정권붕괴 머잖았다"<br>카다피 "신의 은총으로 승리할 것" 결사항전 의지

리비아 반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를 사실상 점령하면서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막을 내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리폴리에 입성한 반군은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제외한 트리폴리 전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카다피의 두 아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새벽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와 트리폴리에 잠복해 있던 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작전명 '인어의 새벽'에 맞춰 일제히 트리폴리 공습을 단행했다. 육상과 해상을 봉쇄해 트리폴리를 포위한 반군은 카다피의 아들이 지휘하는 정부군과의 접전 끝에 트리폴리로 가는 교통요지인 '가다옘' 숲을 장악한 뒤 나토군의 공습지원 아래 파죽지세로 트리폴리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반군은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알사디를 생포했다. 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이날 알자지라TV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아들 알이슬람이 붙잡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도(ICC)도 알이슬람의 생포 소식을 확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반군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트리폴리 녹색광장에 입성했으며 시민들과 반군은 녹색의 리비아 국기를 불지르고 반군 측의 삼색 깃발을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NTC와 나토는 전열을 재정비 한 뒤 조만간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공격해 카다피를 체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국ㆍ유럽 등 서방국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가) 독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를 통해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다피는 여전히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사르며 투항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우리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의 은총으로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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