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도시 곳곳을 누비는 `인라인 경찰 여단`이 프랑스 파리의 명물이 됐다.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38명으로 구성된 인라인 여단의 기동력은 도주 차량이나 범죄 용의자를 추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패션 도시 파리의 경찰답게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화려한 헬멧과 유니폼을 착용하고 거리를 질주하는 이들은 관광객의 눈길을 독차지하고 있다.
대원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의 신세대들로, 일부는 패션 문신과 귀와 입술 등에 피어싱까지 했다. 안전 사고에 대비해 비오는 날에는 순찰을 할 수 없고, 인라인을 탄 채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됐다.
인라인 여단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우연히 탄생했다. 월드컵 기간 중 인라인을 신은 경찰이 퍼레이드에 참가했는 데 여기서 힌트를 얻어 이들을 폭주족 단속에 투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제라드 루세로(43) 경사는 “멋있어 보이지만 대원 중 한두명은 늘 부상으로 입원해 있을 만큼 위험한 일이다. 대원 모두가 낙법의 귀재가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