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특집/지구촌현장 가다] 2.메이드인 코리아 넘버원

전자제품 日제치고 스타 반열에"폴란드에서 도시바, 샤프는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소니도 머지 않았다. 한국산 제품이 1~2위를 독식하고 있는 가전품목이 갈수록 늘고 있다."(김진안 삼성전자 판매법인장ㆍ최영규 LG전자 생산법인장) 서울경제 특별취재팀이 찾은 해외 현장에서는 정상을 코앞에 둔 '메이드인 코리아'의 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선두를 바짝 뒤쫓는 한국산 제품들을 열거한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정도. "메이드인 저팬과 메이드인 USA가 독식하고 있는 세계 시장의 주류를 메이드인 코리아가 차지하는 것이 결코 꿈은 아니다"는 현지에서 만난 친한파(?) 인사들의 예기가 마냥 인사치례로만 들리지 않았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 택시로 10분정도 떨어져 있는 곳의 까르부쉬까 상가. 취재팀이 찾아간 4월 16일(토)이 마침 주말이어선지 모스크바시민들이 상가 초입에서부터 파도처럼 밀려다니고 있었다. 1층짜리 상가 2개동이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 전자상가에 해당한다. 가전제품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표적인 집산지다. 각종 전자제품들을 여기저기 늘어놓은 매장이 열지어 늘어선 이곳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브랜드인 LG와 삼성의 컬러TV, 오디오,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가 매장의 앞칸 눈높이에 전시돼 있었다. 한국산 제품이 늘어선 진열대 뒤쪽에는 예전에 '싸구려 한국산'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산, 독일산, 미국산 제품들이 한켠으로 밀려있었다. "주말이면 하루에 수천명의 손님들이 매장을 찾는다. 대부분은 한국산 가전제품을 집중적으로 둘러본다.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LG와 삼성이다."(따찌아나 도브킨ㆍ여ㆍ카르부쉬까 상가 프로모터) 너무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한국산 제품을 칭찬하는 모습이 오히려 믿음직스럽지 못했지만 매장 곳곳을 일별하니 진짜 상당수의 시민들이 삼성이나 LG브랜드 앞에 몰려있었다. 유럽시장의 조사ㆍ분석으로 정평이 나있는 GFK마케팅서비스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올해 1월동안 러시아 주요 6개 도시에서 컬러TV, 오디오,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VCR 등 주요 전자제품은 LG와 삼성이 시장 점유율 1ㆍ2위를 휩쓴 것으로 조사됐다. 따찌아나 씨는 "러시아 가정에는 반드시 1개 이상의 메이드인 코리아 가전제품이 있다"며 "품질 넘버원, 디자인 넘버원, 가격 넘버원"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중남미 시장의 중심축 브라질의 상파울루. 이곳에서도 메이드인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은 어느새 추격하는 입장에서 추격받는 입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난주에 휴대폰을 구입하려고 매장을 찾았다. 예전에는 판매원들이 노키아를 권유했는데 이번에는 삼성 휴대폰을 권했다. 내 주변에도 최근 휴대폰을 장만한 절반이상의 사람들이 삼성 휴대폰을 선택했다. 나도 삼성휴대폰을 샀다. " 상파울루에서 만난 탈실라 후지하라(여)씨는 왼손에 꼭 쥐고있던 한국산 휴대폰을 내보였다. 이곳 사람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메이드인 코리아' 브랜드와 같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조금 과장하자면 초등학교 꼬마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메이드인 코리아= 넘버원'으로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CDMA휴대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이 현지 조립 생산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했으며, 브라운관은 아예 삼성전관과 LG필립스브라운관이 시장을 100% 독과점하고 있다."(이기 KOTRA 상파울로 무역관장) "전자레인지, DVD등 다른 가전분야에서도 필립스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를 제칠 수 있다. 전자레인지는 지난해 파나소닉(지난해 시장점유율 26%, LG전자는 25%)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애프터서비스를 보강하니까 공격력이 좋아졌다. 핵심 공략품목 2~3개는 빠르면 올해 1위에 올라설 것이다."(LG전자 브라질법인장) 이미 정상에 올라선 '넘버원 코리아'와 정상을 향해 차분하고 당당한 자세를 갖춘 '국가대표급 기업'들의 자신감이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었다. <특별취재팀> 김형기팀장 kkim@sed.co.kr 이규진기자 sky@sed.co.kr 홍병문기자 goodlife@sed.co.kr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최원정기자 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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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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