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대대적 인사 바람 부나

은행권이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최근 합병을 단행한 은행과 합병을 앞둔 은행들을 중심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대대적 인사 기미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다음달초 큰 폭의 부.점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인사 규모가 100명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인사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은행 매각 추진이 공식화된 이후노동조합의 합병반대 투쟁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조9천293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올 1분기에는 2천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 지난해말 43조3천155억원이던 총 수신은 지난 3월말 41조803억원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말까지 41조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원화 대출은 지난해말 28조9천704억원에서 지난 4월말 30조691억원로 올라서기는 했으나 지난달에도 30조원대에 턱걸이했을 뿐 다른 은행들처럼 앞으로 나가지못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외환은행 경영진은 해이해진 분위기를조기에 다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해외지점 파견자 모집에 경쟁률이 10대 1을 넘는 등 합병을 앞두고 소매금융쪽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은행측에서 부화뇌동하는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하반기 부.점장 인사때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신한.조흥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신한은행 역시 분위기 쇄신형 인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상훈 행장이 이달 월례조회에서 "통합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은행 경영의 핵심 지표가 전반적으로 기대 수준을 밑돌고 있고 영업점간 실적 편차도 예사롭지 않다"며 합병 이후 성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 행장은 "조직의 화학적 융합을 저해하는 행위나 `끼리끼리 문화'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 방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합병 후 첫 인사를 통해 조직 통합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7월말쯤 인사를 단행한 뒤 10월 전산 통합이 이뤄지면 조직 융합이 무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5일 31명의 지점개설준비위원장 인사를 실시하고 외환은행 인수전 탈락이후 다소 가라앉은 은행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적극적인 점포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구체적인 지점 발령이나 점포 확대 여부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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