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그린스펀 효과' 등

■ 데이비드 시실리아 외 지음 그린스펀 효과세계적으로 증시를 전하는 뉴스에서 가장 빈번한 이름은 다름아닌 앤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다.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그 의미를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이같은 현상을 일컬어 「그린스펀 효과」라고 한다. 그린스펀이 금리인상을 시사할 때마다 미국 증시는 폭락했고, 전세계 증시가덩달아 몸살을 앓았다. 미국의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시실리아와 제프리 크뤽쉔큰이 함께 쓴 「그린스펀 효과」는 바로 그린스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는 책이다. 말하자면 그린스펀의 말을 통해 미국경제의 향후 전개방안을 전망하고 그에 적절한 추자대응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일찌기 이런 종류의 책은 없었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저자들은 이렇게 강조한다. 『그린스펀은 짧고 모호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당혹케 하지만 그 안에는 매우 분명하고 다양한 신호가 숨겨져 있다』 【21세기북스·1만3,000원】 ■ 다니엘 코엔 지음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지난 2월 12일 방콕에서 개막된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10차 총회 회의장 앞에서는 「전세계를 혼란과 불평등으로 몰아가는」 세계화를 반대하는 비정부기구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그들은 세계무역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만을 위해서 이루어진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빈곤의 원인이 진정 세계화 때문만이었을까? 다니엘 모엔의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은 이같은 가정에서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빈곤의 출발점은 정보화에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우주선 챌린저호를 만드는데 인건비가 싸다고 교육수준이 낮은 노동력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고도 정보사회에서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색다른 노동의 차별화가 이루어진다. 이 책은 정보화 사회의 이면에 대해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시유시·8,000원】 ■ 아사다 지로 소설 지하철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 「지하철」이 국내에 소개된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한 가족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 주인공은 현재의 도시를 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에 지친 샐러리 맨. 그는 집이나 직장 어느 곳에서나 갖가지 갈등으로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에서 자살한 형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가족 저마다의 가슴 속에 묻혀져 있던 수많은 비밀들과 하나씩 마주치게 되는데…. 가난과 불법이 난무하던 시대. 그 거친 시대를 살았던 아버지의 비극. 주인공은 자신이 화해에 너무 무관심했음을 깨닫게 된다. 【태동출판사·7,000원】입력시간 2000/03/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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