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자판」 오늘 출범/기아 「마케팅기아」로 거듭난다

◎보험·자동차용품·중고차 등 판매사업 본격화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이 2일 자동차판매 전문업체인 기아자판을 공식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와 공격경영에 나선다. 기아는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김선홍 회장을 비롯 국내외 인사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자판 출범식을 갖고 「기술의 기아」에서 「마케팅의 기아」를 선포할 예정이다. 기아자판 사장에는 유영걸 기아자동차서비스사장이 내정됐다. 기아자판은 기아에 있어 단순히 회사 하나를 추가한다는 의미를 크게 초월한다. 기아그룹 경영구조조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기아자판은 초기 자본금 3백80억원, 첫해 매출 5조3천억원, 1만2천여명의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거대조직으로 출발한다. 이는 국내 20대기업의 규모다. 또 다양한 파이낸싱을 통해 그룹의 혈관(자금줄) 역할도 하게 된다. 기아는 기아자판 설립과 함께 자동차 중심의 기존 사업구도를 유지하면서도 다각적인 연관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룹경영의 한 획을 긋게 된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자판을 통해 보험·중고차사업·자동차용품·렌터카는 물론 자동차매장에서 간단한 쇼핑까지 할 수 있는 복합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단순히 차량판매만 담당했던 기존 영업소를 대폭 손질해 세일즈·서비스·스페어파트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진국형 영업체제 구축에 들어간다. 기아는 이를 「3S정책」이라 부른다. 이와함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판매력 열세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기아는 그동안 기술력도 충분하고 제품도 훌륭하나 마케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올해에는 신차 3형차(라노스·누비라·레간자)로 압박을 가해온 만년 3위 대우자동차에 부동의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기아는 이같은 현상이 판매분야보다 관리력이 비대해지면서 마케팅전략의 결정과정이 느려 과감한 돌파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것이라고 자인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힘의 분산을 우려하는 생산·영업노조측과의 마찰로 지연돼왔다. 이에따라 당분간 기아는 판매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우에 내준 2위자리를 회복해 자존심을 되찾아 침체된 그룹 전체에 활력을 넣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세피아 후속모델(S­Ⅱ)을 비롯 포텐샤 후속(T­Ⅱ), 왜건형 크레도스 「베가본드」, 신형 크레도스 등 그동안 비축해 놓은 신병기를 쏟아부을 예정이어서 하반기는 기아가 자동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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