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사람중요하다" 인식 확산
위기일수록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보수적인 인사제도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기업들이 최근 혁신적인 인사관리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모여 공동 인사관리 전문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사원 교육비를 두 배로 늘리고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대학을 창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장기불황 속에서도 '사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미토모(住友)신탁은행, 마쓰시타(松下)전기, 카오(花王), ANA(全日空) 항공 등 금융,전자, 제조, 항공업체를 대표하는 각 기업들이 출자해 인사전문 서비스 회사를 설립하는데 합의했다고 4일 보도했다. 비용 절감과 동시에 인사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된 방안이다,
3월 중에 설립될 예정인 이 회사는 급여ㆍ사회보험료 산정, 복리후생시설 지원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게 된다. 또 인사 시스템과 관련한 컨설팅이나 사원 개인의 재산 관리 상담 등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자본금으로 10억엔 가량이 투입되며 각 사의 출자 비율은 차후 확정된다.
후지쓰(富士通) 는 전략적인 인재육성을 목표로 사내 종합연수 기관을 4월에 설립한다.
기존의 컴퓨터 공장을 개조, 약 30억엔을 들여 사원연수 숙박시설과 인터넷 교육 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안은 중장기적인 사세 회복을 위해서는 '인재 육성이 필수'라는 회사측 판단에 따른 것.
'후지쓰 대학교'로 명명된 이 연수기관은 전세계 18만명의 사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리더와 소프트 웨어 등 전문기술에 능한 인재를 키워낸다는 게 목표다.
후지쓰는 1,000여명 남짓의 외부 강사를 영입, 외국어와 정보기술(IT)교육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 같은 사내 연수과정을 인사고과에도 반영, 승진을 위한 자료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고속 인터넷 망을 이용, 가정에서도 강의 내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교육망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후지쓰는 이와 함께 사원 교육비 지원도 종전의 2배에 달하는 200억엔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