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모·사모형펀드 투자자 시각 딴판

사모형, 기관·고액자산가 연초부터 선제 투자<br>공모형, 일반투자자 자금 빼내다 6월에 재투입


올 들어 공모형 펀드와 사모형 펀드 투자자의 시각이 정반대다. 기관과 고액자산가 위주로 구성된 사모형 펀드 투자자는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올 초 지수가 상승한다는 기대감에 자금 유입 규모를 키웠다. 반면 일반 투자자 중심인 공모형 펀드는 계속해서 자금이 빠져나가다 6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서부터 몰리기 시작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사모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1조7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공모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1조5,14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6월을 제외하고 공모ㆍ사모형 펀드 사이에서 자금 유출입에 대한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졌다. 즉 사모형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 공모형 펀드에 자금이 빠지고, 공모형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 사모형 펀드에 자금이 빠지는 현상이 지속된 셈이다.


1월 사모형 펀드에는 3,519억원이 유입되고 공모형 펀드에는 8,359억원이 유출됐으며 2월에는 사모형 펀드에 1,100억원이 유입되고 공모형 펀드에는 1조704억원이 유출됐다. 이 같은 추세는 3월과 5월, 7월에도 나타났으며 4월의 경우 공모형 펀드에 5,126억원이 들어오자 사모형 펀드에는 520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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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형 펀드와 사모형 펀드의 자금흐름이 반대로 나타난 데는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잡기 힘들어지자 공모ㆍ사모형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타이밍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와 사모 펀드의 자금 흐름이 반드시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올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지수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성 자금이 많은 사모형 펀드에는 올해 초부터 지수가 상승한다는 기대감을 통한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진 반면 공모형 펀드는 올해 초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자 자금을 빼고 6월부터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근처로 내려가자 대규모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공모 주식형펀드는 주로 주식 성장형ㆍ인덱스 펀드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지수가 부진한 상태에서는 고액자산가들이 성장형과 인덱스 이외에 투자 방법이 더 다양한 사모형 펀드로 투자 방향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재진 미래에셋증권 WM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주가가 큰 방향성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보니 성장형이나 인덱스 펀드 이외에 개성이 강한 펀드가 사모형 쪽에 있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사모형 펀드에 쏠렸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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