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다시 '테러공포'‥유가 40弗 돌파

美정부 "알 카에다 대규모 공격 가능성" 경고<br>투기세력 석유매집…공급불안 요인도 여전

세계경제 다시 '테러공포'‥유가 40弗 돌파 美정부 "알 카에다 대규모 공격 가능성" 경고투기세력 석유매집…공급불안 요인도 여전 이라크의 주권회복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던 국제유가와 주식시장 등이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에도 테러 경고가 있었으나 이렇다 할 '행동'이 없어 테러공포가 단지 공포에 그칠 수도 있다고 애써 진정시키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테러에 대한 우려는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새로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가 다시 이는 등 국제상품 가격이 재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회복기미를 보이던 미국의 주요 금융지표들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서 세계금융ㆍ상품시장은 테러 영향권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커지는 테러공포=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8일 알 카에다가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대규모 테러를 도모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알 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를 가할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미국 안보당국은 그 같은 공격의 시간과 장소ㆍ방법 등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지만 정보 입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도 알 카에다의 테러위협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으며 안보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안보담당자들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 전역은 테러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선거를 앞두고 열차 폭탄테러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대선이라는 굵직한 정치일정을 앞둔 미국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솟는 유가=올해 계속된 유가 고공행진은 실질적인 수급상황보다 심리적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때문에 테러공포는 유가안정에 적지않은 부담요인이 돼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조치로 안정을 되찾았던 국제유가가 지난 8일 뉴욕시장에서 테러공포로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석유 비수기인 하절기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OPEC의 증산물량이 시장에 투입될 것이라는 수급요인도 테러공포 앞에서는 무력한 상황이다. 특히 생산시설을 복구하고 이라크와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테러공격은 '오일쇼크'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말 이라크는 송유관이 폭발하며 현재 연말까지 하루 300만배럴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 나이지리아의 파업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사태도 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7일까지 유코스에 34억달러의 탈루 추징금을 납부하도록 했지만 유코스가 세금을 내지 못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코스의 하루 생산량은 170만배럴로 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에 맞먹고 있어 이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공급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테러위협이 커지면서 투기세력들의 손놀림도 다시 빨라졌다. 미국의 원유 브로커인 저스틴포즈는 "헤지펀드들이 석유매집에 나섰다는 것을 제외하곤는 지금의 유가상승세를 설명할 요인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금값 오름세 전환, 달러ㆍ주가는 내림세=테러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에 대한 매수세는 확대되고 있다. 금 선물가격은 다시 온스당 400달러를 넘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했고 통상 금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템페스트자산운용의 크리스 멜렌데스 사장은 "테러위협은 달러화를 매각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며 "달러화가치는 앞으로 수주일 안에 유로당 1.26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주식시장도 다우존스지수가 68.73포인트(0.67%) 내린 1만171.56포인트로, 나스닥지수가 30.76포인트(1.56%) 하락한 1,935.32포인트로 마감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유가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기업들이 비용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고용을 줄일 경우 경제회복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이는 주식시장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07-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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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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