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도 뇌졸중의 사각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성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달수 교수는 3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30~40대의 경우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매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학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매년 5% 내외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40대에 잘 나타나는 `젊은 뇌졸중` 모야모야병은 뇌동맥 모양이 담배연기를 뿜어 놓은 것처럼 뿌연 색깔로 나타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1969년 일본 동북대 스즈키 교수의 임상보고에 의해 하나의 질병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서양보다 동양인, 특히 한국과 일본에 환자 층이 두텁다.
김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10세 이하에도 나타나고, 연령적으로 30~40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지만 임상적 특징은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어린이에 나타날 때는 뇌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증을 보이나 30대 이상의 경우 뇌동맥이 터지는 뇌출혈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30~40대 모야모야병은 처음에는 증상이 대수롭지 않게 나타나 쉽게 간과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상증상이 나타나는지 환자 자신이 잘 체크 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초기에 경험하는 가장 흔한 이상증상은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일과성 뇌허혈성 뇌경색과 뇌출혈, 간질 발작ㆍ두통 등. 뜨거운 국물이나 음식을 식히려고 후후 불고 난 뒤나 운동 후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마비증상이나 언어장애가 온다면 `모야모야`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이상증상은 불규칙적으로 잠시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지나치거나 무시하기 쉽다. 그러다가 팔다리의 마비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언어장애 빈도가 높아진다. 이런 단계가 지나면 전신 발작이나 혼수 상태에 빠지고 시야장애까지 생긴다.
김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위험성만 알고 불안해 하기보다는 부정기적으로 증상이 있다고 느끼거나 부모 중 병력이 있다면 뇌종합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진단ㆍ치료하나
일본후생성에서 발표한 진단기준에 따라
▲뇌에 피를 공급하는 목 동맥 끝부분이 좁아지거나
▲목 동맥에서 연결되는 뇌동맥이 좁아지는 증상
▲뇌 바닥 부분에 파뿌리 같이 가느다란 혈관이 덩어리를 이루는 소견이 좌우측 뇌에서 동시에 생겼다면 모야모야병으로 진단한다.
최근에는 MRA와 CT같은 진단 장비로도 검진이 가능해 진단율이 해마다 높아 지고 있다. 일본 의학계는 질환의 진행과정을 6단계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같은 속도를 밟지는 않는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의들이 입장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두개강 내외 혈관 문합술`.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두개골을 열고 두피를 지나는 혈관을 뇌혈관에 연결해 준다. 30대 이상 성인의 경우 두피에 있는 동맥을 뇌 속의 동맥에 직접 연결한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치료법이 아니라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한번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은데다 후유증도 심해 사전관리를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상영기자 saf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