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은 거인' 미야자토 日골프계 살린다

역경 극복 성공 스토리 알려지며 골프인구 늘고 용품 수요도 껑충

'작은 거인' 미야자토 日골프계 살린다 역경 극복 성공 스토리 알려지며 골프인구 늘고 용품 수요도 껑충 160cm도 채 안 되는 작은 체구의 ‘아이 짱’이 16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일본 골프 계를 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야자토 아이(19) 덕분에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침체 일로를 걷던 골프 경기가 크게 살아나고 있는 것. 오키나와 섬 출신으로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골프를 익힌 뒤 일본 PGA프로인 오빠 두 명과 선수 생활을 하는 미야자토는 지난해 일본 LPGA투어 5승을 올리며 상금 10억원 이상을 벌어 랭킹 2위에 올랐다. 또 지난 해 말 남아공에서 펼쳐졌던 여자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일본 우승을 이끌어내면서 일본 전역에 골프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역경을 딛고 성공한 10대의 표상으로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미야자토의 스토리가 일본 전역에 퍼지면서 일본 골프 계는 지난 93년 최고조에 달했다가 경기 침체로 50%나 줄어 110만명 정도까지 됐던 골프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신규 골프클럽 수요로 증가하는 등 최근 겪지 못했던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미야자토가 사용하고 있는 브리지스톤 클럽의 경우 ViQ 드라이버와 투어 스테이지 아이언은 지난해 2003년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미야자토가 출전한 골프대회는 늘 성황을 이루고 TV 중계에도 많은 광고가 붙는다. 지난해 말 타이거 우즈가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을 때도 미야자토가 정상에 올랐던 여자 대회가 더 많이 보도됐었다. 이번 주 펼쳐지는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경기인 나비스코 챔피언십도 미야자토가 처음 출전했다는 이유로 전에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골프 계는 그녀가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상위권에 입상하거나 혹시 우승해 미국 무대로 직행할 경우 일본 골프 계는 유래 없는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의 아이 짱’을 꿈꾸며 아이들을 골프에 입문시키는 부모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골프클럽과 골프장업계가 활기를 띠며 TV 중계가 늘어나 각종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될 경우 최근 10년 동안 30% 이상 위축됐던 일본 골프 계의 규모가 제자리를 넘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아이 짱’ 신드롬은 지난 98년 한국의 박세리는 물론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 미국의 타이거 우즈 효과에 비교되고 있다. 박세리는 경기 침체시기에 맨발 투혼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한민국 전체에 희망을 불어 넣었고 골프 인구 급증의 계기를 마련했다. 소렌스탐 역시 지난 95년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그 해 스웨덴 여성 골퍼가 50%이상 증가해 14만6,000명까지 늘어나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으며 우즈는 97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그 해 미국 골프 인구를 2,450만명에서 2,650만명으로 200만명이나 늘려 놓았었다. 그러나 미야자토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욱 강력한 힘으로 골프 인구 증가는 물론 골프 계 전체, 나아가 나라 경제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일본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류에 민감한 일본인들의 특성과 최근 경기가 바닥을 친 뒤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미야자토의 영향력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 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장 관련 부동산 회사 및 클럽 메이커들의 주가가 오르고 이는 스포츠 및 레저 업계 전체의 경기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야자토 아이 △1985년생 6월 오키나와 생 △골프 시작=4세 △신체 조건=155cm, 54kg △프로 전향=2003년 10월 △첫 우승=2003년 9월 미야기TV던롭배(아마추어로 우승) △개인통산 프로대회 우승=6승(지난해 루키로 5승) △2004년 상금=1억2,297만 엔(신인으로 1억 엔 첫 돌파, 상금 랭킹 2위) △2004년 평균 타수=70.85타(시즌 2위) △2004년 평균 퍼트 수=1.76개(시즌 1위)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3/24 17:20 90.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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