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연구개발 벤처기업인 ㈜파인셀(대표 장동훈·張東勳)은 22일 자체 개발한 고분자 전해질을 이용하는 리튬폴리머 전지(사진)의 배치(BATCH)급 양산설비를 갖췄다고 밝혔다.파인셀은 시험전지 생산과 함께 제품성능 검사, 자동화생산에 필요한 장비설계까지 모두 마쳤다. 이회사는 자동화라인 구축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달 월 30만셀(일 8시간 가동)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발주할 예정이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전해질로 고분자화합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박막형태나 초슬림형으로 만들 수 있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를 대체할 「꿈의 전지」로 불린다.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은 리튬폴리머 전지를 먼저 상용화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지는 세계 휴대통신 가입자수가 8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5년께 리튬이온 전지를 완전히 대체, 연간 수요량이 6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당 7달러선인 지금의 리튬이온 전지가격으로 추산해도 연간 42억달러가 넘는 시장이다.
이런 가운데 파인셀은 가장 먼저 배치급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차세대 세계전지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시장선점 효과를 감안하면 세계시장의 15%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장동훈 사장은 『고체 고분자 전해질을 금속케이스가 아닌 그리드형태의 집전체로 만들어 박막 진공포장하고 있다』며 『전해액이 누액될 염려도 없어 안전하고 가볍다』고 말했다. 張사장은 『쉽게 형태변형이 가능해 제품디자인에 맞춘 새전지 개발기간도 40일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파인셀은 서울대 공업화학과 전기화학연구실 멤버들이 주축이 돼 92년 설립한 회사다. 張사장을 비롯해 공학박사인 김사흠(金思欽) 연구개발팀장, 로켓트전기에서 24년동안 개발·생산을 맡았온 조승옥(趙承玉)이사 등 13명이 일하고 있다. (0342)704-4546
박형준기자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