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관련된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비리백화점' '줄줄이 사탕'"이라며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입원료 보험사에 떠넘기기, 부부 동반 관광성 외유 등 공사 구분 않고 사익 챙기기에 바쁜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법조계는 물론이고 헌재 내부에서도 각종 의혹 제보가 이어진다. 내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인물에게 헌재 독립성 지키기를 기대할 수 있나 의구심이 든다"며 "이동흡 체제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헌재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야당 측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의 ▦자녀 증여세 탈루 ▦위장전입 ▦업무추진비 유용 ▦부부 동반 외유성 해외 출장 ▦삼성 협찬 지시 등의 의혹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비판했다.
새누리당도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제대로 된 자질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과 언론의 검증이 강화되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적절한 인사를 추천하지 못했다면 국회가 이를 바로잡고 막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새 정치를 위해서도 무조건 수비ㆍ방어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박 당선인의 첫 인사로 받아들여져 정치적 부담도 크다.
다만 새누리당은 21~22일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