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리타워텍' 수사 확대

외자유치포함 본격 의혹풀기검찰이 리타워텍의 허위공시, 주가조작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의 수사대상은 크게 금감원 고발 내용인 ▦시세조종, 유자증권 신고서 제출 위반 ▦소유 주식 및 대량 보유 보고 의무 위반 ▦모회사 주식취득 위반 ▦외화 증권 투자한도 위반 혐의 등이다. 그러나 검찰은 금감원 고발 내용과는 별도로 지난 해 리타워텍의 단기 주가 급등 과정에서 주가조작 등에 대해 상당 부분 혐의를 잡고 자체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불공정'개연성에 주목=검찰은 지난 30일 증권예탁원이 리타워텍의 주식 등기부본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내준 사실을 확인, 증권예탁원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리타워텍의 외자유치 심사를 담당했던 공무원들도 주요 수사대상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최유신(32)리타워텍 전 회장이 리타워 그룹을 설립하기 이전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혐의를 확인, 사실상 리타워텍의 허위공시, 주가 급등 등에 대한 수사를 관계ㆍ업계까지로 대폭 확대했다. 검찰은 리타워텍이 지난 99년부터 20여개 벤처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조직적인 주가조작을 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리타워텍이 지난해 7월 외자 13억5,000만 달러를 들여온 뒤 3시간 만에 다시 해외로 송금한 것이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이 회사가 매번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아시아넷(Asianet)이 거액의 외자유치를 통해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회사가 될 것"이라고 선전, 이 돈이 사실상 투자자를 현혹해 주가를 띄우기 위한 작업이었던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사기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는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리타워텍이 근거가 희박한 A&D방식을 이유로 지난해 1월27일부터 3월16일까지 34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연초 2,700원 선에 머물던 주가가 같은 해 5월 최고 32만5,500원까지 약 120배 가량 상승한 과정에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의 의혹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리타워텍의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공시가 발표된 사실에 주목, 이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리타워텍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교환방법(stock swap)으로 관련 기업들을 M&A(인수ㆍ합병)한 방식 자체보다는 이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개입됐는지, 시세조종혐의가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리타워텍에 48억원의 이자를 받고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대출해준 리만브라더스 한국지사가 리타워텍에 대한 강력한 매수(strong buy)추천자료를 내보낸 사실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국통신ㆍ삼성임원들 연계=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리타워 그룹 최유신(32) 전 회장이 지난 96년 외국계 A증권 한국지사에 근무하며 한국통신공사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 사업으로 평가되는 대만 퍼시픽 그룹과 CT-2 합작사업을 중개 성사 시키는 과정에서 한국통신 해외담당임원 등에게 자사 주식을 대가로 준 혐의를 포착, 곧 이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97년 최씨가 홍콩의 거물 기업가 알버트 수엔 회장과 함께 10만 달러를 투자, 중국에 쥬싱텔레콤을 설립한 후 6개월만에 이 회사 주식 중 65%를 삼성전자에 4,000만 달러에 매각하며 이 대가로 담당 임원들에게 자사 주식을 공여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