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하이 反日시위후 한인들 "입장 애매하네"

상하이 反日시위후 한인들 "입장 애매하네" • 왕자루이 "中-日 관계개선 공동 노력하자" 지난 16일 대규모 거리시위가 발생한 중국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입장 애매하다"는 말을 주고받는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응징'이란 차원에서는 일면 '통쾌'하기도 하지만 외교공관이 공격받고 상하이에서 함께 살아가던 일본인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동정심'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상해한국상회' 관계자는 18일 "상하이에서 문화혁명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행진이 일어나 일본에 대한 반감을 극적으로 표출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길거리 일본식당이나 일제차를 무차별 공격하는 것은 이해할 수없다"고 말했다. 한국교민들은 특히 이번 중국 시위사태가 '한국을 배우자'는 분위기에서 촉발된것을 중시하고 있다. 당초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가 일어나자 한국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직접 담화를 발표하고 시민들은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강력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중국 언론이 집중 소개됐었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던 중국 정부를 비난하면서 "우리도 본때를 보이자"는 여론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고, 결국 대규모 시위사태로 연결되는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교민들은 "이럴 때일수록 일본을 자극하지 않는 신중한 행동이 요구된다"면서 시위지역 접근을 자제하는 등 나름대로 행동지침을 마련해두고 있다. 한국상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거리시위에 일부 한국인들도 동참한 것으로 알고있으나 외국에서 함께 사는 입장에서 일본의 심정도 헤아려야 한다"면서 "만일 중국시위대가 일본이 아닌 우리를 겨냥했다면 어떨까하는 그런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중장기 체류자를 포함해 대략 4만여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일본인은 대략 8만명이 상하이에 살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입력시간 : 2005-04-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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