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세 '조정장 괴력' 엿새째 외국인 매물 받아내며 반등 주도9일 하루만 800억…올 9,841억 "사자"개인 매수 종목 주가 회복도 탄력 받을듯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개인투자자(개미)들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개미들은 6일 연속 순매수 상황이다. 덕분에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보다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세와 기업이익 개선에 베팅하고 있는 개미들이 투자게임에서 승자가 될지 관심을 끈다. ◇개인 조정장 매수세력 부각=9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모기지업체 파산설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18.24포인트 오른 1,844,47포인트로 마감,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800선이 무너졌지만 후반 50포인트나 치고올라가는 힘을 발휘한 것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개인은 이날도 87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올 들어 9,860억원 순매수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개인들은 올해 완만한 경제성장세와 기업이익 모멘텀 지속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말 전 고점(12월6일 1,953.17포인트) 이후 개인들은 1,800선 지지세력으로 부상했다. 외국인이 전 고점 이후 누적 기준으로 3조2,400억원(9일 기준)가량을 내다 판 동안 기관은 1조4,300억원을 사들였으며 개인들은 1조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박희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의 매수대상은 기관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낙폭이 심한 우량주에 대한 매수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재 주가가 비싸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낙폭과대 우량주 매수 지속될 듯=개인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재ㆍ소재업종과 LCD 등 IT 관련주들이다. 이들 종목은 중장기 보유종목으로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고 있지만 실제 조정기간 동안 수익률은 기관 대비 크게 뒤처졌다. 지난해 12월 초 이후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기관의 상위 순매수 20종목의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1%에 달한 반면 개인들의 상위 순매수 종목들은 평균 10% 넘게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저가 메리트를 겨냥한 개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센터장은 “1ㆍ4분기 코스피지수가 1,750선까지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발 악재가 잦아들면 1,900선 중반까지 오르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개인들이 사들인 종목들도 빠른 주가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을 맞아 4ㆍ4분기 실적발표가 지수의 박스권 하단을 벗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대한 매수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경기 침체 우려감이 부각될 경우 상반기 주가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ㆍ4분기 1,700선까지 밀리는 약세가 예상된다며 공격적인 주식매수는 늦출 것을 권유했다. 입력시간 : 2008/01/09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