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관 부산 사업장(도전과 창조의 현장)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아끼자”/원가절감 「구두쇠 작전」 총력/사업부별로 실행 체크… 올 2,000억 목표삼성전관(대표 손욱) 부산사업장의 브라운관사업부 상황실. 1백평 규모의 이 사무실 벽면은 원가절감을 위한 각 사업부별 목표와 달성여부를 체크한 도표와 그림, 숫자들로 온통 가득차 있다. 예를들어 용수용 파이프의 두께를 종전 10인치에서 5.3인치로 단계적으로 줄였더니 얼마의 원가를 줄였다든지, 지난해까지 하루 2만2천톤씩 쓰던 용수를 올들어 1만1천톤으로 절감하니 얼마의 경비를 아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작업복 아껴쓰기와 택배업체를 하나로 통합하여 우송료를 줄인 성공사례도 있다. 제품박스내 스치로폴을 재활용하여 비용을 아낀 부서 이야기도 적혀 있다. 회사는 주간·월별로 각 사업부의 실행여부를 체크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아끼고 줄이고 절약하자.」부산사업장의 원가절감의 캐치프레이즈다. 부산사업장이 내건 올해 원가절감 목표는 2천억원. 연초 계획수립 당시에는 1천억원을 책정했으나 최근 2배인 2천억원 규모로 늘렸다. 임직원들이 『이왕 할 바에야 더 쥐어 짜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초내핍 경영운동에 들어갔다. 대신 2년간 매출과 이익은 2배로 늘리기로 했다. 구두쇠경영을 지휘하는 김기영 경영지원팀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쿠루지식 경영」이 불황시대 생존전략정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올들어 주력인 브라운관경기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판매둔화속 가격하락이 이어지는 등 경영환경이 어느때보다도 불투명해지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부산사업장의 원가절감운동은 ▲용수 ▲에너지 ▲자재 ▲부품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전개되고 있다. 가장 성과가 큰 것은 용수절감. 현재 부산사업장은 전사원이 용수절감을 생활화, 하루 평균 용수사용량을 지난해의 절반인 1만1천톤으로 줄였다. 이같은 줄이기로 50억원의 용수비를 아꼈다. ▲용수 다소비 설비개선과 용수사용공정의 효율을 향상하고 ▲순수세정수를 시수로 재사용하고 ▲공정별 적정물량을 사용하는 데 주력해왔다. 또 지속적인 홍보활동으로 인당 용수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표어 스티커 방송 등으로 전사원의 용수절감을 유도했다. 이른바 용수의 회수(Recycle), 재이용(Reuse), 절감(Reduce) 등 3R운동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 에너지절감 활동도 돋보인다. 고유가시대에 대응, 유류 등 각종 에너지를 지난해보다 30% 절감한다는 목표를 책정했다. ▲에너지 다소비 설비를 개선(보일러 수관교체 등)하고 ▲고효율 설비도입(터보 압축기) 등으로 효율을 향상하는 한편 ▲폐열회수 장치를 설치, 연료사용량을 억제하는 것이 이의 골자다. 부산사업장의 원가절감 운동은 최근 열린 삼성전자 소그룹사장단회의에서 성공사례로 발표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윤종룡 전자소그룹장은 『삼성전관의 원가절감운동은 불황시대 경영체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경영전략』이라며 『계열사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라』고 강조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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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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