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조합이냐, 호흡이냐.
10일 제주 해비치CC에서 개막한 현대캐피탈인비테이셔널 한일골프대항전에서 양팀을 이끄는 단장들의 상반된 조편성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이날 단장들이 발표한 11일 2라운드 포볼 스트로크 매치플레이 대진표에 따르면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은 1라운드 포섬 때 5개 조의 구성을 완전히 바꿔 이틀 연속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게 짰다. 반면 아오키 이사오 일본팀 단장은 2명씩의 구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매치 순서에만 변화를 줬다.
한장상 단장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해 팀을 구성했다. 손준업-이승호, 김도훈-김대섭, 김대현-김형성, 김비오-김경태, 배상문-강경남 등이다. 똑같이 공격적인 스타일인 배상문-강경남 조를 제외하면 공격적인 선수와 안정적 플레이 위주의 선수를 조합했다. 2명이 각자의 볼로 플레이를 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그 홀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선수가 최대한 많은 버디를 노리는 한편 다른 선수는 파 플레이 중심의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전략이다. 한 단장은 “똑같은 팀으로는 경기 묘미가 없다. 선수들 의견을 수렴하고 나름대로 전략을 종합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에 앞서 “선수들의 호흡을 기준으로 하겠다”고 밝힌 아오키 단장은 같은 선수들끼리 이틀 동안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고교 1년 선후배인 소노다 ??스케와 이시카와 료를 묶은 것 등이 그 예다.
양팀 단장의 지략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