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총상을 입은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3일 의식을 찾으면서 조만간 추가 수술을 받을 전망이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석 선장이 자기호흡을 충분히 하고 의식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것이 안정되면 정형외과 치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진은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 이상(DIC) 증세를 호전시키는 데 치료를 집중해왔다. 우선 패혈증과 DIC에 효과적인 항생제 등을 집중적으로 투여하고 감염이나 조직 괴사를 막기 위해 무균 소독을 시행했다. 또 안정제와 수면제 등을 투입해 반혼수상태를 유지며 주사기를 통해 영양제 등을 공급했다.
하지만 패혈증과 DIC 호전 여부를 알 수 있는 혈소판 수치가 지난 2일 정상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3일 의식까지 희복하면서 추가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의료진은 내다보고 있다.
의료진은 우선 석 선장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4일이나 5일께 신경외과에서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석 선장의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이르면 다음 주께 정형외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술은 연부 조직과 골절 부위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우선 절개상태에 있는 상처 부위를 봉합하고 총상으로 부서진 팔과 다리를 접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재 일반외과와 정형외과, 외상외과, 성형외과 등 10개과 20여명의 의료진이 비상대기 중이다.
그러나 상처 부위가 워낙 크고 개방성 골절을 여러 곳에 입어 쉽지 않은 수술이 될 전망이다. 앞서 수술에서 제거한 고름 주머니의 상처 등도 그대로 개방돼 있어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흡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다시 기관지 삽관을 하면 폐렴 등이 발생하거나 색전증, 무기폐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수도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석 선장은 오만 현지 병원에서 총상에 의해 여러 조각으로 분쇄된 왼쪽 팔뼈와 대장 및 간 파열 부위를 치료하고 몸에 박힌 총알 2개를 제거하는 등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국내 이송 후에는 복부 총상 부위와 오른쪽 겨드랑이부터 허벅지에 이르는 염증 괴사 조직과 고름을 제거하고 남은 총알 2개를 빼는 수술을 한 차례 더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