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은 국내외 금리차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폭적인 금리인하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금리 전격 인하 배경은.
▦세계적으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내렸는데 시중금리는 일부 올라갔다. 고용 증가 규모가 11만명으로 떨어졌고 가계나 중소기업의 상환부담도 커졌다. 이 때문에 한은이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고 그런 태도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도 있다.
-환율이나 물가에 미칠 부작용은.
▦최근 외국인 자본 이탈은 금리 격차보다 투자했던 자금의 회수시기에 달려 있다. 금리차를 대외여건이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가 원화약세를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물가는 환율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내수가 약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고 있어 압력이 상당히 줄었다.
-은행채 매입 규모와 배경은.
▦환매조건부 방식의 유동성 공급은 5조~10조원 정도로 상황에 따라 분할 매입할 방침이다. 지금은 은행채를 팔려는 사람이 있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 금리가 올라가고 새로 발행하는 것도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금을 공급해 은행채 시장에 물꼬를 터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는 언제 끝나나.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부실이 나타나는 등 지금 와서는 과거 전망들이 대체로 틀린 걸로 나타났다. 혹자는 나올 만한 악재가 다 나왔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한두가지가 더 남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
/홍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