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 출범을 앞두고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주택채권유동화㈜(코모코ㆍKOMOKO)가 서로 고위직을 많이 차지하겠다고 `밥그룻 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노조는 이날 주택금융공사 설립사무국을 점거하고 사무국장의 출근을 막았다. 신보 노조는 사무국 측에 신보측 1급 직원의 수를 구성원 비율에 맞게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신보 관계자는 “신보 직원 195명이 주택금융공사에 합류하는데 이는 코모코 직원 45명과 비교하면 4대 1의 비율”이라며 “그렇다면 부장급(1급) 직원 역시 4대 1의 비율로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보에서 주택금융공사로 가는 직원 가운데 1급으로 이동할 직원은 1명으로 정부는 이 사람만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 1급 자리는 총 8개다.
반면 코모코 노조 측은 코모코 1급 직원 6명 전원을 공사에서도 1급으로 받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역시 공사와 민간기업 간의 직급 차이를 무시한 것이라며 코모코가 자체적으로 인원을 조정해 2명으로 제한하라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는 1급 자리 일부를 공석으로 둔 채 출범해 앞으로 조직이 활성화되면 인사에 숨통을 틔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양측 노조의 요구가 신설 공사의 출범을 앞두고 두 기관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져 출범 후에도 갈등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출범을 앞두고 할 일이 쌓여있는데 노조가 밥그릇 싸움에만 급급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모기지론(장기저리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주택금융공사는 예정대로 오는 3월 1일 서울역 부근 와이티엔 사옥에서 출범식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