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신중현 민속신품 사장

다슬기로 건강식품 상품화 나서민속식품(대표 신중현ㆍ사진)의 신 사장은 98년 가을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중소기업청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신사장은 의욕과 패기를 갖고 있는 젊은이였다. 그러나 신사장은 IMF 직후인 98년 10여년간 근무했던 정든 중소기업청을 떠나야만 했다. 구조조정의 한파가 신사장에게도 불어닥친 것이다. 마땅히 갈 곳도 없던 신사장은 그 후 1년간 매일 술로 찌든 생활을 해왔다. 그것이 과거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기 때문이다. 경남 함양이 고향인 신사장이 99년초 아무 연고가 없는 이곳 공주시 반포면 미암리 계룡산 뒷자락으로 온 것은 술에 찌든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였다. 신사장이 민속식품을 설립하게 된 것은 이 계곡에서 서식하는 다슬기 때문이었다. 다슬기의 '다'자도 모르는 신사장이 우연히 계곡에서 아낙들이 채취하는 다슬기가 해독작용과 간 질환에 좋다는 것을 안 뒤였다. 몸소 다슬기를 수집해 먹어 보고 그 효과를 보고 나서 식품사업에 뛰어든 것. 그래서 부인과 당시 세 살난 아들과 이 곳으로 와 정착했다. 신사장은 동네 아줌마들을 고용해 밤에는 계곡에 서식하는 다슬기를 잡고 낮에는 장작불로 가마솥에 다슬기를 삶아 우러 나오는 파란 농축액에 생강, 유로피 등을 첨가해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동네 할머니로부터 전통비법도 배우고 대전대 한방병원에서 자문도 받았다. 민속식품이 다슬기 농축액인 '다슬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이곳 40여 가구 주민들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다슬기 채취에 한계가 있어 주문생산을 통해 직접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계룡산자락에서 희망을 일구고 있는 신사장의 민속식품은 지난해 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는 7억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41)852-2322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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