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근로자 '사스 피하자' 귀향… 인력난 대책 부심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환자발생소식이 전해지면서 베이징(北京 ) 등 중국 대도시에서 일하는 민궁(民工ㆍ시골에서 올라온 떠돌이 근로자)들이 대거 귀향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해 사스로 큰 고통을 받았던 대도시 노동자들이 일을 그만두고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늘어 사스가 인력난은 물론 경제ㆍ사회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 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스환자가 발생한 베이징, 안후이(安徽)성 등에서 일하는 민궁들은 이미귀향행렬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사스환자발생지역에서 일하는 민궁들이 보통 1주일 정도 쉬는 5ㆍ1절(노동절) 연휴로 이동하는 상춘객들과 뒤섞일 경우 사스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사스확산으로 개혁ㆍ개방정책후 15년동안 각 지방에서 대도시로 옮겨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며 중국경제의 활성화에 밑거름이 됐던 1억명 가량의 민궁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경제발전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5ㆍ1절 기간동안 귀향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당부하 는 한편 농촌지역에 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단선을 만들고 근로자들에게 현재 거주지를 이탈하지 말도록 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연구원은 “중국 농촌은 사스에 대응할 만한 의료체제가 없기 때문에 만약 귀향 노동자들을 통해 사스가 확산될 경우 속수무책이다”고 우려했다.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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